새벽 4시30분 마다 "꼬끼오"… 80대 주인 벌금형

새벽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수탉 때문에 이 수탉을 키우던 이탈리아의 80대 노인이 벌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룸바르디아주에 사는 83세 노인 안젤로 볼레티는 이웃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항의를 받아왔다.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울어대는 수탉 '카를리노'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지나치게 이른 새벽, 큰 소리로 새벽잠을 깨우는 수탉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표출했지만, 노인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화가 난 주민들은 수탉의 주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현지 법원은 그가 가축 및 반려동물은 이웃집과 최소 10m 떨어진 곳에서 키워야 한다는 주 정부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166유로(한화 약 23만 2600원)의 벌금을 명령했다.

수탉 주인은 "카를리노는 10년째 내 집 앞마당에서 살다가, 시끄럽다는 이웃들의 항의 때문에 결국 친구 집으로 보냈는데 카를리노를 봐주던 친구가 휴가를 떠나게 돼 20일 정도 다시 내가 데리고 있다가 이런 주민들의 항의를 받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당국은 수탉 주인에 대한 벌금형은 적법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관계자는 "이웃의 절반이 닭 한 마리 때문에 오전 4시 30분에 잠에서 깨는 일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