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백악관 입성 마지막 여정 팡파르

美 대선 D-75

77세 고령, 잦은 말실수 우려 딛고 '우뚝'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 선정 인기 급상승
'코로나19'가 복병…향후 유세 방향 좌우
민주당 4년만의 백악관 탈환 초미의 관심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사진)이 20일 전당대회에서 11월 대선의 후보직을 수락하는 연설을 마치고 백악관을 향한 75일간의 마지막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고령과 잦은 말 실수 등으로 인해 민주당내서 조차 반신반의할 정도로 허약한 출발점에 섰던 그는 천신만고 끝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리를 꿰찬 것이다.

정치경력이 무려 50년, 미국 현대 정치사를 섭렵한 백전노장이다. 특히 2008년 대선 때는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의 부통령으로 지명돼 이후 8년간 미국의 '2인자'를 맡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통령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그는 1988년과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세번째 도전만에 본선에 나가게 됐다. 바이든이 본선에서 승리하면 78세로 대통령에 취임하게 돼 미 역사상 최고령이 된다.

1942년 11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태어난 바이든은 1973년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해, 2009년까지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다.

특히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2009~2017년)에서 부통령을 지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도와 오바마 케어·경제부양책·금융규제법 등을 제정하는 데 앞장선 점이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부통령 재임 당시 보여준 공화당과의 협치와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바이든의 인기요인 중 하나다.

그는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50.0%로, 트럼프 대통령(42.4%)을 7.6%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맷집이 만만치 않다.여전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하지만 6월 23일 10.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일부 주요 경합주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향후 코로나19라는 복병을 앞에 두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떤 유세를 펼칠지가 관심사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미국을 회복시킬 새 지도자로 추대받은 바이든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인 커멀라 해리스와 손을 맞잡고 4년만의 백악관 탈환과 새역사 쓰기에 본격 나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