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미착용' 적발된 자들에게 독특한 형벌

남성 8명 첫 처벌…"경각심 주고 묘지 관리 인원 충원 효과"

일부 지역선 관에 집어넣거나, 무서운 폐가에 가두는 처벌도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그레시크시에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 코로나19 사망자들을 묻을 무덤 자리를 파는 처벌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미착용한 남성 8명이 이 같은 처벌을 받게 됐다.

14일 뉴스위크는 그레시크시 당국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남성 8명에게 코로나19 사망자들을 묻을 무덤 자리를 파는 처벌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지역 당국은 마스크 미착용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 같은 처벌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줬다. 동시에 해당 지역에서 무덤을 파는 인부가 3명 밖에 되지 않아 인력을 충원하는 효과도 있었다.

처벌을 받은 남성 8명은 2명씩 1조를 이뤄 무덤을 파는 작업을 했다. 한 명은 땅을 파고 다른 한 명은 구멍 안쪽에 시신을 받쳐줄 나무판자를 까는 일을 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마스크 미착용자들에게 독특한 형벌을 내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3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을 관에 가두는 처벌을 실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다른 지역에서는 지난 4월 자가격리 지침을 무시한 사람들을 버려진 폐가에 가둬놓는 처벌을 내렸다. 지역 주민들이 미신으로 해당 주택에 유령이 산다고 믿으며 무서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당시 방역지침에 불복해 폐가에 갇히는 처벌을 받았던 헤리 수산토는 "아직 어떤 유령도 만나지 못했지만,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5일 오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2만 1523명, 사망자 수는 884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