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완판 됐지만 1% 입주
800가구 중 10가구만 살아
식물들로 가득 찬 중국 청두의 이른바 '수직숲' 아파트가 완공 2년이 넘었지만, 입주자가 10여 가구에 그치고 있다. 많은 식물과 관리 부실로 모기가 너무 많아 소유주들이 입주를 꺼리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중국 쓰촨성 청두의 수직숲 아파트 '치이(71) 삼림화원'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보도했다. 아파트 발코니에는 식물들이 가득했고, 벽을 타고 오르거나 난간을 통해 뻗어내렸다. 옥상과 아파트 현관에도 식물들이 많아, 마치 정글 속에 아파트를 지은 듯한 모습이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스모그와 소음공해를 줄이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다는 목적으로 야심차게 짓기 시작해 2018년 완공됐다. 30층짜리 8개동 총 826가구다. 중국 내륙 서북부에 있는 청두는 인구 1400만명으로, 특히 스모그가 심각해 중국 중산층과 부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지난해 4월 826채가 모두 팔렸다.
그러나 완판된 지 1년5개월이 됐지만, 이 단지에 입주해 살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1%가량인, 10여 가구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식물들로 인해 모기가 너무 많이 몰려든다고 불편을 호소한다.
모기 정도는 참고 살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쓰촨 성의 모기는 가볍게 볼 만한 것은 못 된다. 지난 2018년 날개 길이만 11.15㎝에 달하는 대왕 모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일부 주민들은 식물에 물을 줄 경우 베란다에 많은 하중이 걸릴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이 아파트엔 최대 20종의 식물이 심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