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죽었지만 응어리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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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보관된 DNA덕분에 46년 동안이나 해결되지 않았던 미제 '5세 여아 피살' 사건의 범인의 신원이 밝혀졌다. 비록 그 범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살해당한 소녀의 유가족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안고 살던 응어리를 풀 수있게 됐다.

2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46년 전인 1974년 2월 5일, 몬태나주에 살던 시오반 맥기네스(당시 5세)는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집 근처 고속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뒤 칼에 찔려 사망했다고 결론 내리고 범인을 추적했지만 체포엔 실패했다.

경찰은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리처드 윌리엄 데이비스를 주시해왔으나 그가 다른 범죄의 혐의를 받지 않았던 탓에 범행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경찰은 미조리주에 거주했던 그의 차량이 사건 당시 목격된 차량과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용의자로 지목하고 재수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용의자인 데이비스는 34세였던 사건 당시, 피해 소녀가 살해된 지역을 여행하던 중이었다. 당시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후 무려 45년간 보관해온 용의자의 DNA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그리고 최근 경찰은 데이비스의 가족으로부터 샘플을 받은 뒤 DNA가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범인으로 확인된 데이비스는 지난 2012년 70세의 나이로 사망해 법의 심판은 받을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여행 도중 여자아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사라진 데이비스는 나중에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평범한 남편이자 네 딸의 아버지, 할아버지로 살다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소녀의 아버지는 "그의 범죄에 대해 재판을 할 수는 없게 됐지만, 가족들 마음의 병을 치유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경찰의 끈질긴 체포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