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4년간 세계질서 흔든 외교정책 되돌리고 '美 리더십 복원'으로 회귀" 공언

"'폭력배' 김정은 포용 용납 안돼" 비판
대북 정책, 한반도 정세 등 급변예고"

'미국 정치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는 2020년 미국 대선의 막이 내렸다. 아직 소송 등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있지만 일단 조 바이든의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의 구도로 진행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힘들 것으로 보여 지난 4년간 전 세계를 뒤흔든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도 일단 방향타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가 추진해 온 '미국 우선주의'의 파고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제기구 및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다자주의 외교보다 미국의 국익을 앞세우는 '마이웨이'식 신고립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짙었다. 그러나 재선 실패로 이같은 '미국 우선주의'는 일단 힘이 빠지게 됐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이런 트럼프식 대외 행보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하며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 및 다자주의 복원을 공언해 왔다.

선거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동맹국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자국 우선주의를 더 끌고 갈 것을 포기하고 글로벌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복원해 전통적인 미국으로 회귀하는 것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잇다.

이에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나 미국의 대북 정책 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외국인과 외국 회사들의 미국내 취업, 기업활동 등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을 되돌리고 동맹 관계 복원에 주력하는 등 '미국 리더십의 복원(restoring American leadership)'이라는 기치 아래 경색된 외교 관계 회복에 나설 것으로 봤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즉각 파리 기후협정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를 중단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적 결정을 번복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조건으로 이란 핵협정 재참여 의사를 강조한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의 관계 강화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리두기, 세계적 차원의 코로나19 대응 등 국제 공조의 주도를 공약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을 외롭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폭력배(thugs)'를 포용했고, 나토에 대한 지원은 훼손함으로써 나토 동맹국과 미국 간 관계를 균열 시작 단계에 놓이게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