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한인 당선자

스트릭랜드 당선, 한국계 첫 여성 연방의원 탄생
흑인 父 한국인 母…"엄마의 인내·강인함 본받아"

미국에서 첫 한국계 여성 연방 의원이 나왔다.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 후보가 3일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됐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하며 본선에 진출한 같은 당의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표차는 58.3%대 41.7%.

이번 승리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미 연방하원의 첫 한국계 여성 의원이자, 워싱턴주의 첫 흑인 하원의원이 됐다. 또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제3 선거구) 하원의원에 이어 하원의원에 뽑힌 세 번째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1살 때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마운트타코마 고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전공했다.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봉사했다.

그는 '시애틀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의 딸이며 한국 이름은 순자" 라며 "어머니는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은 한국인으로 엄청난 교육열을 갖고 계셨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집 안에선 신발을 벗도록 했고, 한국 음식을 대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이민자로 미국에 온 우리 엄마는 대단한 존재"라며 "그녀의 인내력, 강인함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한인 2세
앤디 김, 재선 성공

뉴저지 태생 한인 2세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3구·사진) 연방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연방의회에 입성한뒤 이번에 다시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오바마 키즈'로 불리는 그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성했다. 2013년~2015년에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옥스퍼드대학 유학 시절 만난 카미 라이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