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시켜먹고, 운동은 집에서…커피도 끓여 먹어라"

뉴스진단

스탠퍼드대 연구팀 '네이처'에 연구 보고서
실내 장소서 전파 심해, 식당은 카페의 4배
수용인원 5분의 1 제한하면 감염 80% 억제

미국의 대도시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잘 퍼지는 곳은 식당과 헬스장, 카페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10대 도시의 휴대전화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곳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장 큰 장소 꼽혔다. 특히 식당의 위험도는 카페보다 4배 높았다.

유레 레스코벡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실내 장소에서의 감염 위험성을 정량화하고 공간 폐쇄와 같은 방역정책이 실제 감염병 전파에 미치는 영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해 이달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올해 3월에서 5월 사이 LA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댈러스 등 미국 10대 대도시 내 휴대전화 이동 데이터 9800만 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3월부터 두 달 동안 사람들이 식당과 교회, 체육관, 호텔, 자동차 딜러, 스포츠용품점 등과 같이 인근에 있는 5만 7000여 지역을 어떻게 드나들었는지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이들 실내 장소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감염병 수리 모델에 대입한 다음 실제 감염병 전파 양상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식당, 헬스장, 카페 등 감염 위험이 큰 곳에서 전파 대부분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에서는 실내 장소의 10%를 차지하는 식당과 체육관, 카페, 호텔 등에서 전체 감염의 85%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스코벡 교수는 "식당은 체육관과 카페보다 약 4배 위험했고 호텔은 이들 공간 다음으로 위험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감염병 분석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방역 정책에 따른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모델은 특정 공간을 제한하는 경우 감염병 전파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경제적 영향을 관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식당의 수용 인원을 5분의 1로 제한하면 새로운 감염은 80% 억제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고객의 수는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10개 도시의 식당을 모두 열면 10개 도시 인구 전체의 6%가 추가로 감염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레스코벡 교수는 "다양한 경제 재개 시나리오를 시험하고 이것이 코로나19 확산에 어떤 영향을 줄지 평가할 수 있다"며 "누구나 이 모델을 사용해 재택근무나 직장 폐쇄 정책 결정의 결과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 4배 4~6주 봉쇄해야" 바이든 자문위원 주장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 달 이상 봉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가 초기에 비해 4배 이상 빨라지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11일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4~6주간 봉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방정부, 근로자 개개인에게 봉쇄로 인한 손실 보전 비용을 지급할 여력이 있다며 이 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백신이 본격 보급되기 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도입하자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