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인데…어울려도 괜찮지 않나?"

미국 전체 확진자 1100만명 돌파, 사망자 24만명, LA카운티 일일 신규 감염자 3780명 역대 최고…

미국이 '코로나 최대 감염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확산세가 최악의 상태로 질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많은 미국인들은 그저 '남의 얘기'다.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면서 일부 주정부들이 '자택 대피령'을 부활하는 등 고강도 대처에 나서고 있으나 이런 규제를 준수하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낮아 사태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학 공중보건 교수 리애나 웬은 "나라 전역에 걸쳐 코로나19란 불의 폭풍이 번지고 있다"며 "한두 곳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코로나19 감염의 핫스폿(집중 발병지역)"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45개 주에서 전주보다 신규 감염자가 더 늘었다.

급박해진 주·시 정부들이 적극 나서 확산 억제를 위한 '실내 영업 중단' '영업시간 단축' '대면 서비스 금지'등 각종 규제를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CNN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이 예전만큼 각종 규제를 따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갤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건 당국이 자택 대피를 권고하면 이를 따르겠다고 답한 미국인은 49%로 조사됐다. 이는 4월 초의 조사 때 나온 응답률 67%보다 낮아진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이해졌다.

이에대해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3월에 효과를 본 봉쇄 조치가 이번에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다"며 "가게가 문을 열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진짜 문제는 여러분과 나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은 "아는 사람이니 어울려도 괜찮다는 생각이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라며 "봉쇄 조치가 싫다면 "지금 당장 추수감사절 모임을 취소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