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이어 냉동보관 필요없는 모더나 백신 임박 희소식, 예방효과 95% '게임체인저' 기대

뉴스포커스

화이자 백신 예방률 보다 높고 부작용 없어
1회 투여분 32∼37불 책정…美 증시 '벌떡'

코로나19가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에 이어 이번엔 또다른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가 개발중인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결과가 나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해주고 있다.

이번 결과 발표는 백신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지난 9일 발표로부터 일주일 만에 나온 것으로 광범위한 백신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모더나는 3상 임상시험 예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백신 승인 전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는 3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중간 분석 결과는 임상 시험 참여자 중 95건의 감염 사례에 기초한 것으로, 이들 사례 가운데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5건에 그쳤다. 90건의 발병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접종한 경우였다.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의 효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 중 백신 후보물질을 두 차례 접종한 사람과 플라시보를 접종한 사람 비율로 측정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더나 3상 시험 참가자 중 중증 환자는 11명으로, 전부 플라시보를 복용한 실험군에서 나왔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접종 부위 통증, 피로, 두통, 관절통 등의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을 보고했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이 95%의 사람들에게 병을 얻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면 병원이나 사람들의 마음, 죽음에 대한 효과라는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나는 분명히 90%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이를 확신하진 않았다"며 "매우 인상적이고 고무적이며 신나는 결과"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몇 주 내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FDA에서 요구하는 백신 안전에 관한 분석이 이달 말까지 끝날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마찬가지로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개발됐으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어 훨씬 더 보급이 쉬울 전망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해 유통이 쉽지 않은 반면,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또는 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 가능하다.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모더나는 올해 안에 1천만명(2천만회 투여분)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북미와 중동 등의 지역 국가들이 모더나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 정부는 모더나와 15억2천500만 달러 규모의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 8월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1회 투여분 당 32∼37달러에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량 구매자에는 더 싼 가격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모더나 백신 소식에 미 언론들은 물론 금융시장도 환호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오전 전장보다 400포인트 이상 오른 최고 29,896.00포인트까지 찍은 뒤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파우치 "내달 말 고위험군에 투여"
곧 FDA 긴급사용 신청
연내 2000만회분 목표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16일 모더나 백신 효능 발표에 "놀라운 결과"라고 호평하고 백신 접종은 내달 말 고위험군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제 우리는 두 개의 백신을 갖게 됐다. 코로나19 발병을 통제하는데 있어 괄목할 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달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화이자와 모더나) 두 개의 백신 모두 12월 말까지 고위험군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 초보다는 12월 말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다만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다(help is on the way)는 것은 공중 보건 조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지침을 지킬 것으로 거듭 촉구했다.

모더나는 몇 주 내에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내에 2000만 회분, 내년엔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 회분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