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하객 83명 중 신랑신부 포함 32명 확진 충격…코로나19 '수퍼 전파' 원흉 부상

뉴스분석

"마스크 나눠줬는데 쓴 사람 거의 없어"
다닥다닥 붙어 피로연 식사, 댄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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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계속 쓴 조부모까지 양성 확진
보건국 "가능하면 가족중심 소규모로"

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80여명 중 거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최근 NBC뉴스는 지난달 31일 앤서니·미카일라 비숍 부부가 오하이오 해밀턴카운티 블루애시에서 진행한 결혼식이 가장 최근의 '수퍼 전파' 행사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혼부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초 200명 넘게 잡았던 하객 수를 80명대로 줄였다. 결혼식에는 83명이 참석했다.

2주 뒤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엔 결혼 당사자인 비숍 부부와 부부의 양가의 조부모 3명도 포함됐다. 조부모 중 2명은 증세가 심각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이들 부부에 따르면 당시 결혼식당 입구에서 하객들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제공했지만 이를 이용한 하객은 거의 없었다.

신부인 미카일라는 "결혼예식이 시작되고 신부 입장 때 내가 처음으로 본 건 모든 하객들의 얼굴이었다"며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밝혔다.

피로연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다수 하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까이 붙어 춤을 췄다.

이들 부부는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차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이동한 뒤 몸에 이상을 느꼈다. 남편 앤서니는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 미카일라는 소파에서 내려오기도 어려울 정도로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거나 아프다는 하객들의 전화가 쏟아졌다.

미카일라는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결혼식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몇 안되는 사람들이었던 조부모님들이 감염됐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저녁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걸렸다"고 말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갑자기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치솟는 가운데 가능하면 결혼식을 미루거나, 꼭 하려면 하객이 많은 결혼식을 올리지 말고 가족 중심의 소규모로 치를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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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중 확진자 17명 나왔는데…
"하객들 연락안돼"
보건당국 발동동

한편 지난 7일 워싱턴주 그랜트 카운티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결혼식에서도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카운티 당국은 "참석 하객들중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참석자 중 감염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수퍼 전파자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메인주의 경우 8월 열린 한 결혼식에 확진자 1명이 하객으로 참석, 이후 38일에 걸쳐 176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7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모두 결혼식에 가지 않았던 n차 감염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