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장정 6천859명 가운데 25명 항체 확인…10명은 기확진자

일반국민 1천379명중 3명 양성…2명 기확진자 중화항체 검출

3차 항체가 조사 결과…당국 "20대 초반 방역관리 강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정래원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항체가(抗體價) 조사를 한 결과 일반 국민보다 입영 장정의 항체 형성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 가운데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뜻으로, 20대 초반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보통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군 입영 장정을 대상으로 한 3차 항체가 검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지난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참여자 1천379명을 조사한 결과 총 3명이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2명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3명 중 2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기존 확진자로, 나머지 1명만 미진단 지역사회 감염자였다.

이에 따라 항체 형성률은 0.07%(1천379명 중 1명)로 이전의 1차(0.03%·3천55명 중 1명), 2차(0.07%·1천440명 중 1명)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난 6월∼8월에 시행된 2차 조사에서도 1천440명 중에서 1명, 0.07%의 양성률을 보였는데 이번 3차 조사에서도 1천379명 중 1명의 미진단 감염자가 확인돼 항체 양성률은 0.07%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진단되지 않은 감염자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입영 장정 대상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가 더 많았다.

지난 9∼10월 입영 장정 6천859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총 25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명은 기존 확진자고, 나머지 15명은 지역사회에서 진단받지 않은 감염자다.

이들의 항체 형성률은 0.22%(6천859명중 15명)로, 일반 국민 0.0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정 본부장은 "입영장정에 대한 조사 결과 미진단 항체 양성률이 0.22%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항체 양성률 0.07%보다 높았다"며 "20대 초반 연령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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