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멕시코서 휴가 즐기며 "시민 여러분 제발 '집콕'하세요"

이슈진단

바닷가 리조트서 "휴가 즐길 때 아냐" 성명
'봉쇄령' 의결 가주의원들 하와이 마우이행


"시민 여러분, 집에 머물러주세요."

텍사스주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사진) 시장이 최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에게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가족들과 함께 개인 제트기를 타고 휴가를 보내던 멕시코 바닷가 리조트에서 성명을 낭독한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동영상 성명을 통해 "지금은 여러분이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했다.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인 그는 자신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현지 일간지가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자 "사람들 보고 당시 여행 가지 말라고 권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누군가 날 보고 '여행 갔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가 사람들 보고 여행가지 말라고 해놓고 여행간 것이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개인 제트기에 올라 가족들이 1주일 임대한 카보 산 루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 애들러 시장은 여행중에 동영상 성명을 녹화했는데 당시 자신이 시를 벗어나 멕시코의 리조트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관련 미국 언론은 특히 민주당 공직자들이 자신의 실수에는 너그러운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는 일이 많다고 꼬집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달 내파 밸리의 북적이는 레스토랑의 12명이 어깨를 맞부딪치며 앉는 식탁에서 가주의사협회 회원들, 로비스트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아 고개를 조아렸다. 일일당 450달러나 드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야외였다고 강변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지붕이 덮이며 삼면은 벽이고 한쪽만 슬라이딩 유리문이었다.

이같은 행태에 언론은 뉴섬 주지사가 주민들에게 강력한 '외출 삼가' 행정명령을 발동해놓고 자신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 외식을 즐기는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마침 시민들에게 집에 머무르고 사교활동을 피해달라고 호소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뉴섬 주지사가 방문했던 같은 식당에서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한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밖에 샘 리카도 샌호세 시장은 추수감사절 만찬에 다섯 가족을 초청해 주 기준을 초과한 잘못을 1일 사과했다. 또 가주 의원들이 하와이 마우이섬의 리조트에서 로비스트들과 회합을 가져 구설수에 올랐다. 다이앤 페인스틴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워싱턴 DC의 공항을 돌아보다 사진으로 찍혔는데 그녀는 정작 마스크 의무화 조례를 제정하는 데 앞장섰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마이클 행콕 시장은 지난주 미시시피주에 있는 가족을 추수감사절에 만나러 공항에 가면서 트위터에 "여행은 삼가자"라고 적었다. 이들 정치인들은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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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령 발표하고
산악 자전거 씽씽
그리스 총리 비난 봇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전국에 이동 금지령을 내려놓고 자신은 아내와 함께 산악 자전거를 즐기며 봉쇄령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미초타키스는 부인과 함께 지난달 29일 관저에서 자동차로 9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테네 북쪽의 파르니타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다른 등반객들과 찍은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주말 산행이 들통났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도 유지하지 않았다. 그리스에서 이동 금지령을 어기면 300유로(약 4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모두 3000명 넘게 적발됐다. 게다가 그리스 정부는 오는 7일까지인 이동 금지령을 연장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알려진 총리 부부의 산행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