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살인의 추억’조디악의 암호

3인조 해독팀 성공
내용은 별볼일 허탈

1960년대 캘리포니아주 일대를 떨게 한 연쇄살인마 '조디악 킬러'가 남긴 암호문 가운데 하나가 51년 만에 풀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호주·벨기에 출신 민간인들로 구성된 해독팀이 조디악 킬러가 1969년에 남긴 '340암호'(340 cipher)를 푸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조디악 킬러는 196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미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아직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5건의 살인과 2건의 살인 미수가 공식적으로 확인됐고, 연관성을 알아내지 못한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직접 신문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37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범행을 예고하는 등 수사당국을 조롱하는 내용의 편지와 피 묻은 옷가지 등을 경찰서와 신문사에 수차례 보냈는데, 편지가 대부분 '조디악 가라사대'(This is Zodiac speaking)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조디악 킬러라고 불리게 됐다.

그러나 미국, 호주, 벨기에 등 3국의 3인조 해독팀이 어렵사리 풀어낸 암호 메시지는 범행 동기나 신원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없고 무의미한 말들이어서 FBI를 실망케 했다.

"날 잡으려고 애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길 바란다”"난 가스실이 두렵지 않다. 날 위한 노예들이 이미 충분한 낙원으로 더 빨리 가게 될 테니 말이다”등의 내용이다.

이번에 풀린 340암호는 조디악이 1969년 11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사에 보낸 4개 암호문 중의 하나로 1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풀린데 이어 이번까지 합치면 미해독 암호문은 2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