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기록에 남은 유전자 대조로 들통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에서 한 남성이 약 10년 전 실종된 소년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오하이오 연방법원은 거짓으로 실종된 소년 행세를 한 브라이언 마이클 리니(25)에게 징역 2년 형과 함께 보호관찰 1년을 명령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켄터키주에서 모습을 드러낸 리니는 자신이 2011년 일리노이주에서 6살 나이에 실종된 티모시 핏젠이라고 주장했다.

리니는 그간 납치범으로부터 성적, 신체적 학대를 받다가 탈출했다고 수사 당국에 진술했다.

그러나 수사 기관이 절도, 기물파손 등 전과로 인해 기록에 남아 있던 리니의 유전자를 대조한 결과 실종 소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거짓말이 탄로난 뒤 리니는 한 방송국이 방영한 실종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사연을 접했으며, 자신의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실토했다.

검찰은 리니가 거짓 희망을 품게 해 핏젠 가족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이런 거짓말을 하면 한 가족이 다치고, 실제로 성매매 되는 어린이들을 돕는 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니는 이날 선고 직전 영상을 통해 "실수를 되돌리고 싶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했다.

마이클 배럿 연방판사는 리니가 정신 건강 치료 및 상담을 받고, 핏젠 가족과는 연락하지 못하도록 했다.

ku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