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에 따뜻한 커피 한잔 "사람 잡는다"

자판기나 커피숍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커피나 차를 담으면 대량의 마이크로 플라스틱(미세 플라스틱)이 음료에 녹아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가진 등 과학/IT 전문지 등에 의하면 인도 카라그루프 공과대학 수다 고엘 교수 연구팀은 일회용 종이컵에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나타나는 영향에 대한 실험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커피나 차를 마시는 데 걸리는 대략 15분 정도다. 그 사이 컵 플라스틱층의 열화 현상으로 2만 5000개의 마이크론 사이즈 미세 플라스틱이 음료 속으로 방출된다"며 "즉, 종이컵으로 따뜻한 음료를 매일 3잔 마시는 사람이라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입자를 하루에 7만 5000개 섭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종이컵 속 시료를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1마이크론(㎜의 1000분의 1)보다 작은 서브 마이크론 크기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무려 102억개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시점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직접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독성은 분명하지 않지만, 고엘 교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팔라듐 크롬·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을 운반하는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다"며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