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냉동고 고장, 백신 쓰지도 못하고 버릴라

목요화제

중가주 멘도시노 카운티 병원

요양원, 교도소 등에 긴급 배포

“백신도 살리고, 사람들도 구해”

미국의 한 병원이 냉동고 고장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쓰지도 못하고 버릴 위기에 처하자 2시간 만에 830명에게 백신을 속전속결 접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6일 CNN 방송에 따르면 중가주 멘도시노 카운티의 '어드벤티스트 헬스 유카이아' 병원에선 지난 4일 모더나 백신을 보관해온 냉동고가 고장 나는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냉동고 온도 변화를 알리는 경보 장치마저 울리지 않는 바람에 병원 의료진은 냉동고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로 인지하지 못했고, 백신은 몇 시간 동안 실온에 노출됐다.

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냉동을 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일반 냉동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실온에 도달할 경우 유통 기한은 12시간이다.

의료진은 안전 점검에서 백신 유통 기한이 2시간 남짓 남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때부터 다른 병원과 요양원, 교도소 등에 긴급 배포하고 백신 접종 속도전에 나섰다.

병원 측은 멘도시노 카운티 보건국에 연락해 비상 상황임을 알리고, 백신을 다른 병원과 요양원, 보안관실과 교정시설 등에 긴급하게 배포했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긴급 접종에 나선다고 공지했다. 촌각을 다투며 백신 접종에 나선 결과 결국 2시간 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병원 측은 "카운티 당국의 협조로 백신 폐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