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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시니어 대상 신청 업수 본격화…앱 사용·영어 미숙 한인 시니어들 혼란 가중

한인 병원들 하루에 100통 문의 전화 쇄도
공식 예약 웹사이트 신청자 폭주 접속 불가
"빨리 한국어로 도와줄 봉사단체들 나서야"

"나 죽으면 책임 질거야? 백신 접종 어디서 하는지 당장 말해"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 신청하셔야 돼요.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13일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이 65세 이상 시니어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 한 가운데 예약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시니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있다.

최근 타운 내 대다수의 한인 내과 병원들은 하루에 100통씩 빗발치는 한인들의 백신 접종 예약에 대한 문의 전화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한 한인 내과 병원의 관계자는 "한인 시니어들의 문의가 쇄도하는데 현재 우리같은 개인 병원에 내려온 지침은 없어서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백신 접종 예약에 대한 시니어들의 고충은 한인들 뿐만이 아니다.

13일 LA타임스는 오렌지카운티(OC)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 65세 이상 시니어들의 백신 접종 시작과 동시에 예약없이 밀려드는 주민들 때문에 결국 백신 접종 장소가일시 폐쇄 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시도하는 한인들 역시 답답한건 마찬가지다.

플러튼에 거주하는 김모씨(75)는 "손자의 도움을 받아 웹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이용량이 많아서 접속 자체가 안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50대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예약이 된 케이스도 나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하모씨(78)는 "아직 LA에서는 65세 이상 주민들에 대한 백신 접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령 가이드라인 및 웹사이트가 개설된다하더라도 백신은 빨리 맞고 싶은데 인터넷을 써본적도 없고 한국어 서비스가 되지 않을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하소연 했다.

백신 접종 예약을 신청하려면 카운티 보건 당국 웹사이트에 접속해 개인 정보와 건강보험 플랜 정보, 건강상태, 부작용 여부, 알레르기 반응 등 총 7단계로 이루어진 양식을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이러한 예약 시스템은 평소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고 영어가 불편한 노령층에겐 여간 힘든 과정이 아니다. 특히 현재 한국어로 접종 예약을 대행해 주는 한인 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 비영리 봉사 단체의 한 관계자는 "백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카운티 당국의 웹사이트는 영어와 스패니쉬로만 내용 설명이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한인 어르신들의 경우 온라인으로 백신 예약을 신청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한인사회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지역 시의원들이나 정부 당국의 핫라인을 통해 한국어 안내 및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 문의: LA카운티(http://publichealth.lacounty.gov/acd/ncorona2019/covidvaccinedistribution)
오렌지카운티(https://occovid19.ochealthinfo.com/covid-19-vaccination-distrib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