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부'피플'지 인터뷰…취임 후 첫 인터뷰로 대중잡지 선택, 인간적 면모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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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생활, 비현실적이지만 편안
결혼은 50대50이지만 때론 70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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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1년뒤 일상 복귀 기대
트럼프 탄핵? 응징 보다는 치유 노력"

◐질 바이든의'한마디'
"결혼생활 한지 43년지나고 나니
더이상 별로 싸울일 없어지더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잡지 피플과 첫 인터뷰를 하고 취임 후 소회를 풀어놨다. 3일 피플이 공개한 인터뷰 발췌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영부인 질 여사와 함께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집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비현실적이지만 편안하다"고 했다. 그는 "(부통령 시절) 대통령과 집무실 등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대통령 사적 공간이 있는) 위층은 새로운 공간"이라고 했다.

대중잡지인 피플 독자층에 맞춰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국내외 정책보다 결혼생활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로 했다. 친근한 이미지 제고 차원이다.

그는 "질은 내게 정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 내가 면도하는 세면대 위의 거울에 (메모를) 붙여 놓는다"고 전했다. 또 "모두들 결혼 생활은 50대50이라고 말하지만 70대30이어야 할 때도 있다"며 "내가 우울할 때는 그녀(아내)가 도와주고 그녀가 우울할 때는 내가 도와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질 여사는 "결혼생활 한지 43년이 지나고 나니 더이상 싸울 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인터뷰에서 "(지난달 20일) 취임 선서를 하는 순간 성경을 들고 있는 (아내) 질과 거기 서 있는 아들딸을 흘긋 봤다"며 "우리 모두가 여기에 역사의 일부로 있다는 사실이 아주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가족이나 친척 중 누구도 어떤 정부 사업이나 외교 정책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이곳(백악관)에 사무실이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처럼 가족이 백악관에서 일하도록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인종적 불평등, 실업 등을 거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하원에서 탄핵소추됐고 (상원에서) 진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스템에 대한 조롱이 될 것"이라면서도 상원에서 탄핵안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전망을 재차 내비쳤다. 그는 "응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년 뒤 미국에 대한 생각을 들려달라는 질문엔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 있기를 바란다. 백신이 있어도 예방을 하지 않으면 10만∼15만명의 사망자가 더 나올 거라는 예상이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한 첫 인터뷰다. 주요 언론 인터뷰로 각종 국내외 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대신 인간적 면모를 강조할 수 있는 대중잡지와의 인터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