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공포도 못말리는 美 '웨딩 붐'

뉴스포커스

감소하던 결혼율 되레 증가, 한인사회도 후끈
"심리적 불안감 딛고 가족 참석 소규모로 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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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커플 82% "코로나19 때문에 결혼 더 열망"
다이아반지등 결혼예물 업계도 덩달아 휘파람

코로나19로 인한 '웨딩 붐'이 일어나고 있다.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급격 감소하던 결혼식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펜데믹 상황에서 오는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인해 미국내 결혼율이 되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실제로 30년전 허리케인 휴고가 휩쓸고 간 사우스 케롤라이나에서의 결혼율이 급증했으며 지난 2011년 쓰나미가 일본을 휩쓸었을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했다.

웨딩업체 '옥토버 브라이드'가 4천명의 약혼한 커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2%가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상대방과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견디며 결혼을 더욱 열망하게 됐다'고 답했다. 55%는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에 대한 기대가 바뀌었으며 다른 무엇보다 서로의 관계를 우선시한다'고 응답했다.

패서디나의 닉 보그나르 가정문제 상담사는 "팬데믹 기간에 결혼을 하는 것은 안정을 보장받는 듯한 느낌"이라며 "수개월을 비좁은 공간에서 함께 버텨낸 커플들은 다른 어떤 일이 벌어져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사무관 빈센트 스파노는 "지난해 뉴욕의 도시 용커스에서 2019년과 비교해 결혼증명서 발급율이 70%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플라스키 서킷 카운티 사무관 테리 홀링스워스는 "미국 아칸소주 중부에 있는 리틀록에서 결혼증명서 발급율은 2019년 같은 시기에 비해 지난해 3월 28% 증가했다"고 했다.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디바인 디데이'의 강제나 웨딩플래너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결혼식 문의가 크게 늘었다. 직계가족만 참석하는 소규모 결혼식은 대부분 교회나 집, 식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강 웨딩플래너는 "코로나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커플들이 오랜시간 서로를 의지하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결혼 예물도 덩달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LA 다운타운 주얼리 디스트릭의 '피쇼니 주얼리'(대표 테드 김)의 경우 팬데믹 이후 매출이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GIA 다이아몬드 감정사 자격증을 소지한 테드 김 대표는 "코로나로 경기가 어려워 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매일 예약이 꽉찰 만큼 다이아몬드 문의가 급증했다"며 "팬데믹 기간에 결혼하는 커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미스 다이아몬드 링'의 미쉘 디마레 대표는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로 다이아몬드 반지 문의가 20% 늘었다"며 "매장을 찾은 커플들은 주로'최악의 시간동안에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인생의 동반자를 찾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했다.

LA에서 개인 보석상 '컨시어지 다이아몬드'를 운영하고 있는 덴 모란은 "지난 크리스마스가 결혼 반지 등의 판매로 가장 바쁜 시즌이었다"며 "고객 중 상당수가 팬데믹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재평가 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