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이용수 할머니 "美 모든 학교서 위안부 가르쳐야"

램지어 교수 역사왜곡
美 학자들과 화상 만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역사 왜곡을 비판한 미국 학자들과 화상으로 만났다. 이 할머니는 이들에게 미국의 모든 학교에서 위안부 문제를 가르쳐야 한다며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학자들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학문의 자유로 포장할 수 없으며, 가짜 뉴스보다 해악이 크다고 정면 비판했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는 "증거가 정직하지 않거나 증거가 없다면 학문의 자유를 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리처드 페인터 전 백악관 윤리담당 변호사는 "가짜 학문은 가짜 뉴스보다 더 큰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미국 학계의 진상 규명 움직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미국의 모든 학교에서 위안부 문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의 여성 인권 침해였고 범죄였다. 과거를 잊으면 반복된다.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판결이 한 번도 없어 일본이 억지를 쓰고 있다며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거듭 주장했다.

하버드 대학원생들도 성명서를 내고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잔혹 행위의 심각성을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는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학자들의 반박문에 대한 재반박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램지어 논문 철회 고려 중”
석지영 교수 밝혀

하버드대학 로스쿨에 재직 중인 석지영 교수는 13일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실은 학술지가 이 논문의 철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램지어 교수 논문 사태의 전말을 기고한 석 교수는 이날 당시 기고문의 한국어, 일본어 번역본 게재에 맞춰 추가로 올린 글에서 "그 논문을 출판한 저널이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램지어 교수가 쓴 문제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은 일단 법경제학국제리뷰(IRLE) 3월호 인쇄본에 실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석 교수는 "인쇄본 출판 이전이든 이후이든, 논문의 철회는 그 논문에 '철회 공지'를 덧붙인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논문 자체를 완전히 지우거나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공중보건에 대한 위험 등 긴급한 비상 상황의 경우에만 논문을 통째로 삭제하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관행인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사태가 그러한 비상 상황으로 인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석 교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