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불붙이기 실험하다 605평 잔디밭 '홀랑'

아들과 아버지가 돋보기로 불을 붙이는 실험을 하다 잔디밭을 홀라당 태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하이의 한 생태공원에서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불을 붙이는 실험을 하던 부자가 잔디밭 2000㎡(약605평)를 모두 태워버리는 사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류모씨는 이날 오후 10살짜리 아들과 함께 중국 상하이 국제관광리조트 근처에서 돋보기를 이용해 잔디밭에 햇빛을 모으는 실험을 했다. 강렬한 햇빛 덕분에 발화 실험은 금세 성공했다. 하지만 건조한 잔디로 인해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졌고, 소화 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아들과 아버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채 부리나케 화재 현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2000㎡가 넘는 잔디밭은 모두 재가 되어 있었다.

현지 경찰은 CCTV를 통해 류씨를 찾아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류씨는 "실험이 이렇게 큰 화재를 일으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며 불길을 잡을 만한 어떤 장비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는 발화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