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50% 등 7개주는 전주 대비 신규환자 증가율 20% 넘어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일부 주(州)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CNN 방송은 이번 주 들어 14개 주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중 절반인 7곳은 증가율이 20%를 넘었다.

미시간주의 증가율이 50%를 넘기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델라웨어주(39%), 몬태나주(34%), 앨라배마주(31%), 웨스트버지니아주(29%)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14개 주에는 또 하와이·미시시피·메인·네바다·코네티컷·메릴랜드주 등이 포함됐다.

미시시피주의 경우 지난 3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고 모든 사업장·점포가 정원의 100%까지 손님을 받아 영업하도록 허용됐는데, 이번 주 들어 신규 환자가 19% 증가하며 하루 평균 463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전체적으로는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 달 전인 2월 17일에는 10% 이상 증가율을 보인 주가 노스·사우스다코타주 등 3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확산세가 더 뚜렷해진 것이다.

미드-미시간 디스트릭트 보건국의 제니퍼 모스 박사는 미시간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꼽았다.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부터 방역 규제 완화, 마스크 미착용, 코로나19 피로감, 백신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모스 박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진전을 이루기보다는 퇴행할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그동안 공격적으로 백신 접종을 해온 점이 한 가지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희망은 그것(백신 접종)이 코로나19가 지난가을에 그랬던 것처럼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는 것을 막도록 도와주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