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독탓'이라며 증오범죄 거리둔 美 경찰

미국 경찰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범에 대해 증오 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앞서 총격 사건 피의자 로버트 에런 롱의 '성중독'을 이유로 증오범죄 혐의 적용에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으나 미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뒤늦게 달라진 수사 방향을 제시했다.

경찰은 17일 초동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롱이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증오범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사관들이 여전히 롱의 범행 동기를 밝히려 하고 있으며 증오범죄 혐의 적용은 "논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롱은 체포된 뒤 경찰 초동 수사에서 총격 사건의 동기로 성중독을 주장했고, 경찰은 용의자의 진술을 그대로 발표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경찰이 증오범죄의 본질을 성중독으로 가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경찰은 법인인 롱이 연쇄 총격 범행 장소 가운데 아시아계 여성 4명의 희생자가 나온 애틀랜타 마사지 업소 두 곳을 자주 다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