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17일 필라델피아에서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두 손에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 여성의 눈빛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슬픔, 공포, 분노…그리고 묻는다. 누구의 잘못이냐고. 누구를 원망해야 하냐고. 아시안 이민사회가 매서운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휘청거린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비겁한 백인 젊은이의 총구앞에서 비명에 간 희생자들이 가는 길이 너무 춥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