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도, 여권도 없이…19년간 몰래 비행기 여행

미국
202년부터 무단 탑승…30번 넘을 듯
조울증 노숙자 출신 "유령처럼 다녔다"


미국에서 69세 할머니가 항공권이나 여권 없이 19년 동안 22번이나 몰래 비행기에 탑승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적발되지 않은 횟수를 합치면 30번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9·11 테러 이후 항공 보안을 엄격하게 강화한 미국 경비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하트만은 지난 17일 오후 2시13분쯤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무단으로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돼 현재 수감 중이다. 하트만은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숙자로 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트만은 지난 2019년에도 시카고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를 몰래 빠져나가 영국 항공기에 무단 탑승한 혐의로 18개월의 징역 집행유예를 선고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영국 히스로 공항에 도착해서야 무단탑승 사실이 적발돼 시카고 공항으로 강제 송환됐다. 이후 법원에서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받은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그녀의 불법 비행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여러 번 체포된 적이 있지만, 조울증을 앓고 있어서 보호관찰 명령을 받고 풀려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이 할머니에 대해 '공항 보안, 항공사 체크인 직원이나 승무원의 주의를 끌지 않고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능력이 있었다'고 묘사했다. 하트만은 비행기에 탑승해서도 스튜어디스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다른 승객들과 함께 걸어가 빈자리를 찾기도 했다.
하트만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체여행객 등을 따라다니면 보안 직원이 저를 일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때로는 공항에서 누군가 잃어버린 탑승권을 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