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포용적 이민' 시험대…트럼프 "나라 망친다"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멕시코 국경을 통해 물밀 듯이 밀려들어오는 불법 밀입국자들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이민자에게 포용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경을 넘는 이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이) 나라를 파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국경 검문소에서 적발된 불법 밀입국자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월 한 달 동안 가족 동반 밀입국자는 1만8945명으로 1월 7064명보다 168%, 가족이 없는 미성년자는 9297명으로 1월 5694명보다 63% 증가했다.

미 당국은 가족 단위나 성인은 국경에서 바로 돌려보내지만 미성년자가 홀로 입국한 경우에는 안전한 송환을 위해 일단 수용시설에 머물게 한다. 밀입국하는 미성년자가 크게 늘면서 현재 구금 상태에 있는 미성년자는 1만40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