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한국 사위'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발빠른 대처

뉴스진단

"내 아내와 딸들도 무슨 일 당할까봐 걱정"
위원장에 로버트 허 전 연방 검사장 임명

래리 호건(사진)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미 최초로 아시아계 혐오 범죄 전담 대응팀을 메릴랜드 주 정부에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알려진 호건 주지사는 이번에도 아시아계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10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대응팀은 이 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는 반(反)아시아계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 및 목격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 권고안 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응팀 위원장은 한인인 로버트 K 허 전 메릴랜드 연방검사장이 맡는다. 허 전 검사장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메릴랜드 검사장을 지냈다. 호건 주지사는 "허는 정의와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강력한 옹호자"라고 평가했다.

호건 주시사는 9일 기자회견에서 대응팀을 꾸리게 된 데는 가족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막내딸의 가장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주유소에서 공격을 받았고, 둘째 딸과 함께 로스쿨에 다녔던 친구는 자녀들과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인종차별 폭언을 들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유미 여사)가 무슨 일을 당할까봐 걱정한다"고 털어놨다. 호건 주지사는 유미 여사가 본인과 재혼하기 전 낳은 세 딸과 4명의 손주들을 가족으로 두고 있다.

호건 부부는 최근 미국 사회에 번지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 분위기에 심한 우려감을 나타내 왔다. 부부는 애틀랜타 총격 발생 6일 뒤 한인 타운을 포함해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업소들을 일일이 방문해 충격에 휩싸인 이들을 달랬다. 각 주(州) 주지사들과 공동 규탄성명을 내는 등 아시아계 혐오 범죄 척결에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