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자회사 '얀센' 코로나 백신 사용 중단 권고에 접종 한인들 불안감 가중

[타운뉴스]

뉴스 듣고 놀라 병원 의사들에 문의 빗발
美접종자 700만명 중 6명 혈전·1명 사망
"혈전 가능성 희박…너무 걱정안해도 돼"


지난주 얀센 백신을 접종한 윤모씨(32·LA)는 이틀 후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다. 내내 멀쩡하던 윤씨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럼증, 호흡곤란 증세가 시작되자 하루남은 일정을 뒤로하고 LA로 급히 돌아왔다. 즉시 응급실을 찾은 윤씨는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긴급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이 과정에서 무려 25파운드가 빠졌다. 윤씨는 "평소 심장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기저질환도 없는데 백신을 맞고 갑자기 몸이 이상해진 건지 알수가 없다"며 "더이상 큰 일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J&J(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Janssen)'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 하면서 이미 이 백신 접종을 마친 한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얀센 백신은 2차례를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1회만 맞으면 된다.

지난 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을 통해 "4월 12일까지 미국 내 얀센 백신 접종자 중 6명에게서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같은 희소 혈전 사례가 보고됐다"며 "해당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약 700만명이 얀센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혈전이 발생한 6명은 접종 6~13일 이후 증세가 나타났으며 이들은 모두 18~48세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한명은 사망했고, 2명은 중태다. 지난 14일 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백신에 대한 더욱 충분한 조사를 위해 얀센 백신의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 권고는 적어도 다음 회의가 열릴 7~10일 뒤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은 "혈전이 생길 확률은 100만분의 1도 안된다"며 "그래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직내과의 이영직 원장에 따르면 최근 얀센 백신 관련 한인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 원장은 "뉴스를 접하고 놀란 한인들에게서 연락이 많이온다"면서도 "여태까지 얀센 백신을 맞고 혈전이 나타난 한인 환자는 없으며 혈전이 생긴다고 해도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쪽 팔이나 다리가 붓거나 심한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뇌졸증 등의 중풍 증상이 지속될 경우엔 신속히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주가 지나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 안심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메디컬 회장 차민영 박사 역시 "혈전이 나타나는 케이스는 정말 드문 경우"라며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혈전이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차 박사는 "얀센 역시 모더나와 화이자 등의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두통, 미열, 근육통, 감기증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