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규 확진 31만명 세계 1위, "전염력 훨씬 더 강한 변종" 확산에 전세계 공포
인도

백신 접종으로 항체 생겨도 다시 감염
"경각심 없고 수백만명 축제 여전" 우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1만명을 넘은 인도에서 전파력이 더욱 강한 3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21일 미 CNBC에 따르면 최근 인도 수도 뉴델리,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동부 웨스트벵골주, 중부 차티스가르주 등 곳곳에서 삼중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를 말하는데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진화한 형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염성도 더욱 강하다. 캐나다 맥길대의 마두카르 파이 전염병학 교수는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매우 빨리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NDTV는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확산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에서 이중 변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인도 보건부는 이후 지난 3월 말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인정했다.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한국과 호주, 벨기에, 독일,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병원체가 인체의 면역 반응 시스템을 피해 가는 능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면역 회피 능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되면 백신 접종과 과거 감염으로 항체가 생겼을지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인도는 오전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만4835명 집계되며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21일 미국에서 하루 동안 31만43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세운 종전의 수치를 뛰어넘었다. 누적 확진자 수도 1593만965명으로 3260만2051명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문제는 하루에만 2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중증 환자 치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가 폭증하며 병상과 의약품이 동나는 등 인도의 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상황은 빠른 속도로 더 나빠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갠지스 강변에서 열린 축제 릫쿰브 멜라릮(Kumbh Mela)에는 강물에 몸을 담그기 위해 하루에만 수백만명의 힌두교도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2월엔 릫색의 축제릮훌리도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재 상황을 두고 "인도가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했다"고 평가했다.

사설
인도 마투라에서 진행된 홀리 축제 장면. 수많은 참가자는 릫노마스크릮 상태로 밀집한 채 축제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