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묻지마 재판', 여성 피고인에 무자비 횡포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남성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잡혀온 여성에게 40회의 채찍형을 집행,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 '프랑스24'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헤라트주에 사는 한 여성은 젊은 남성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는 부도덕한 행위에 속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으로부터 40대의 공개 채찍형을 선고 받았다.

탈레반 재판장으로 보이는 흰 수염의 장로가 형을 선고했고, 이후 남성 2명이 무릎을 꿇고 광장에 앉은 여성에게 무자비하게 채찍질을 가했다. 부르카를 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잘못했다, 회개한다"며 울부짖었지만, 채찍질은 멈추지 않았다.

이 여성과 전화통화를 한 남성 역시 해당 재판 후 탈레반 감옥에 수감됐다.

이같은 동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자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의 폭력적인 횡포에 더욱 큰 두려움과 분노에 빠졌다.

아프간에서는 정부가 힘이 없는 탓에 탈레반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해 집행하는 이런 재판이 성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