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황금연휴 5일간 2억5천만명 이동 인산인해…본토 확진자는 14일째 O명
  
중국
  
공항·터미널·기차역·관광지 인파 북적 
5일 하루 확진자 7명, 모두 외국인들
"방역 효과…코로나 빠른 회복 증거"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1∼5일) 마지막 날인 5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인파가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5일 오후부터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에 차량 유입이 늘어나면서 정체가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수도 베이징(北京)과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경우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방향은 예외 없이 정체를 빚고 있다.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重慶), 광저우(廣州) 등 주요 대도시도 고속도로와 주요 역, 터미널 등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터넷 매체 왕이망(網易網)은 '작년 여행은 봉쇄됐는데(封), 올해 여행은 미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러한 모습에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됐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노동절 연휴 기간 이동한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연휴에 앞서 철도, 항공, 도로 등을 이용해 2억6천500만 명 이상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엄격한 도시봉쇄와 출입국 관리로 지난해 중반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대부분 억제, 5일 0시 기준 보고된 확진자 수는 7명으로 모두 국외에서 들어온 여행객으로 확인됐다. 본토 확진자 수는 14일째 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어러머'는 연휴 첫 사흘 동안 음식 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호텔이나 관광지에서의 주문이 평소보다 2배가량 늘었다고 덧붙였다.

극장가도 호황을 보였다.

중국 최대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猫眼)에 따르면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너의 결혼식'(?的婚?)과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쉬안야즈상'(懸崖之上) 등의 흥행에 힘입어 이날 오전 10시께 박스오피스 수입이 15억 위안(약 2천604억 원)을 넘어섰다.

15억 위안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노동절 연휴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난 첫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여행과 소비에 대한 억눌렸던 심리가 터져 나왔다"며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계속해서 경계하고 있다. 관광 시설에는 입장 인원 제한을 요구하고 여행객은 관광지 방문 전 사전 등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