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대책없이 자숙 강요하는 정부 조롱 광고 등장
[일본]

출판사, 백신·치료제 없는 실태 맹비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일본에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기업광고가 등장, 화제다.

패션 잡지 등을 발행하는 일본의 유력 출판사 다카라지마사는 11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양면 광고(사진)를 게재했다.

광고는 "백신도 없다. 약(치료제)도 없다. 죽창 갖고 싸우라는 것이냐. 이대로라면 정치에 죽임당한다"는 문구에 태평양전쟁 당시 죽창을 들고 군사훈련을 받는 소녀들 사진을 배경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부각하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 사진은 태평양전쟁 말기 핵무기와 같은 미국의 현대화된 압도적 전력에 죽창 들고 준비했던 일본의 ‘당랑거철’ 같은 상황을 상징하고 있다. 옅은 청백색 배경의 붉은 색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일본의 주요 일간지에 정부 정책이나 대응을 직접 비난하는 기업광고가 게재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광고를 게재한 다카라지마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연한지 벌써 1년이 넘어 시민의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며 "과학적 근거나 대책이 명확히 보이지 않고 거듭 자숙요청을 강요당하기만 하는 사태에 경종을 울릴 필요를 느껴 이번 기업광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다카라지마사는 "지금 일본의 상황은 태평양전쟁 말기 어린 여자들까지 죽창훈련을 강요당했던 비과학적 전술이 오버랩된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과학의 힘(백신과 치료제)이 필요하다. 이런 분노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