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800마리, 미국엔 5000여마리…단 6%만 동물원서 살아, 나머지는 대부분 애완용

[생생토픽]

휴스턴 주택가에서 어슬렁 주민들 발칵
20개주만 외래동물 소유금지 관리 허술
"훈련 장소 태부족, 정부서 대책 세워야"

최근 휴스턴 주택가에서 애완용 호랑이가 발견돼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가운데 전세계에 서식하는 야생 호랑이 수보다 미국에서 사육되는 호랑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13일 CNN은 미 전역에서 사육되는 호랑이 수가 5000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추정하는 전세계 서식 야생 호랑이 3900마리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특히 미국에 있는 전체 호랑이 중 6% 정도만 동물원에 살고있으며 나머지는 작은 테마파크, 명소, 심지어 개인 집 뒷마당에서 호랑이가 애완용으로 길러지고 있다.
CNN의 이같은 보도는 지난 10일 저녁 텍사스주 휴스턴시 외곽 주택가에서 총기 살인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중범 전과자의 애완용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다 발견돼 큰 소동을 빚은데 이어 나온 것이다.

WWF의 레이 헨리 야생동물정책국장은 "미 정부는 자국 내에서 길러지는 5000마리가 넘는 호랑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호랑이 주인들은 야생동물을 돌보기 위한 적절한 훈련과 장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릫타이거 킹릮으로 유명해진 호랑이 보호운동가인 캐롤 배스킨도 "매년 수백 마리의 호랑이가 미국 내에서 릫소품릮으로 사육되고 있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면서 "이들이 호랑이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이유는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내에서 이렇게 개인이 호랑이를 기를 수 있는 이유는 연방법이 미비하고 20개 주만 호랑이와 같은 외래 동물의 개인 소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건이 일어난 텍사스 주의 경우 애완동물 선택권이 개인에게 있어 이를 국가가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호랑이 사육에 좋은 날씨를 가진 텍사스 주에만 약 2000마리가 넘는 호랑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