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중 차량 전소 날벼락, 차주 화상 생명은 건져

[생생토픽]

에탄홀 함유 인화성 물질 닿으면 화재
밀폐장소 위험…불 근처서 사용말아야


코로나19이후 필수품이 된 손소독제 사용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고가 발생했다. 

ABC뉴스는 13일 메릴랜드주에서 손소독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차 한 대가 전소됐다고 보도했다. 운전자가 흡연중 손소독제를 사용하다가 불이 붙은 것이 원인이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메릴랜드주 로크빌의 한 대형마트 야외 주차장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주차된 차량 운전석에서 시작된 불길은 빠르게 차량 전체를 집어삼켰다. 

사고 당시 차안에 있는 차주는 손과 허벅지 안쪽에 1~2도의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차에서 빠져나와 생명을 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차주는 담배에 불을 붙인 뒤 손소독제를 사용하던 중 담뱃재 불씨가 소독제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 관계자는 "에탄올 함량이 높은 손소독제가 인화성 물질과 닿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밀폐된 차 안은 더욱 위험하다"면서 "절대로 불 근처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손소독제 성분은 60~70%가 고농도 에탄올이다. 농도가 높을수록 휘발성과 가연성이 강해 화재 위험이 높다. 소독제로 붙은 불은 쉽게 꺼지지도 않는다. 또 에탄올이 지방을 녹이고 단백질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피부 손상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의 한 여성은 손소독제를 듬뿍 바른 손으로 촛불을 켰다가 심각한 전신 화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에탄올이 마르도록 30초 이상 충분히 말려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