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거주 20대 간호사…3·4월 화이자 접종후 이달 18일 확진 판정

울산·부산 어버이날 모임 관련 사례…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분석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예나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다 접종한 뒤 확진된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1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첫 돌파감염 사례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21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접종한 사례 중에서 돌파감염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례는 현재까지 1건 확인됐다"며 "2회 접종 뒤 14일이 경과하고 노출 시점도 14일이 넘은 케이스(사례)에서 확진 1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영남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간호사다.

지난 3월 18일 화이자 백신을 1차로 맞았고, 3주 후인 4월 8일에 2차 접종을 완료했으나 이달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차 접종 이후 40일만으로, 두 차례 접종하고 면역이 형성되는 기간(2주)도 충분히 지났지만 감염된 것이다.

박 팀장은 "5월 초 어버이날(5월 8일) 가족모임을 통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만한 사항은 없고 특이사항은 없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가족 11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 및 부산 어버이날 모임' 관련 사례로 분류된 상태다.

당국은 최근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 울산 지역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이 확진자의 변이 감염 여부도 분석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이 환자의 확진 이후 전염력과 관련해 "향후 평가할 예정"이라면서도 "돌파감염 전염력의 경우 역학적으로 관련 사례들이 일정 수준 이상 모아진 이후에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남 창원 지역의 한 30대 회사원이 러시아 현지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차례 맞고 귀국한 뒤 이달 초 확진 판정된 사례가 있으나 당국은 돌파감염 사례인지에 대해서는 단정하지 않았다.

박 팀장은 "본인 진술상으로는 2차례 접종력이 확인됐고, 2차 접종 이후 14일 경과한 시점에서 확진된 것은 맞지만 추정 노출일이 14일 이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돌파감염 사례라고 단정해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현장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백신을 2회 접종하고 난 다음 면역이 형성되기 이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하는 평가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추진단은 돌파감염은 대부분 백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며, 향후 비슷한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돌파감염은 대부분 백신에서 생길 수 있는 부분으로, 앞으로 시간이 경과해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보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파감염이 지속해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백신 접종이 중증도나 2차 전파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회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드물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