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당국, 국경 제한 해제…"로켓 공격 시 즉각 대응"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면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전역이 모처럼 평온한 밤을 보냈다.

21일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유엔과 이집트의 중재 속에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조건 없는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휴전 효력이 발생하기 전인 20일 밤에는 가자지구로부터 로켓 40여 발이 발사됐지만, 이튿날 오전 2시 이후로는 공격이 없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히다이 질베르만 준장은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을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남부 국경 지역에 배치된 병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오전 약 7시간 동안의 평온을 확인한 뒤 가자지구 국경 지역 통행 제한 등 규제를 풀었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중단되자 팔레스타인 주민이 거리로 나와 승리를 자축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 모여들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승리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매체는 예루살렘, 베들레헴, 라말라, 헤브론 등 요르단강 서안 지구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 명의 주민이 모여 불꽃을 터트렸고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부의 칼릴 알하야는 "오늘 우리는 적들을 향한 저항의 승리를 선언한다"면서 "신을 찬양하며 승리의 기쁨을 즐기자"라고 말했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미래 큰 승리를 위한 길을 닦고 팔레스타인의 생명을 회복시킬 새로운 원칙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열흘간 이어진 대규모 공습으로 어린이 65명을 포함한 232명이 숨졌고, 1천7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부터 총 4천300여 발의 로켓이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됐으며 이 중 90%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부 25명을 살해했으며 100㎞ 길이 지하터널을 포함한 하마스의 주요 군사시설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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