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사형 불가능 사형수 2명
"전기의자형은 싫다" 집행 연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달 중 전기의자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던 죄수 2명이 막판 주 대법원의 형 집행 정지 명령으로 일단 목숨을 건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법원은 16일 2명의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3)과 프레디 오언스(43)에 대한 사형 집행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주 대법원은 사형수들이 법에 따라 총살형 혹은 전기의자형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형 집행을 중단시켰다. 시그먼은 오는 18일, 오언스는 오는 25일 전기의자로 각각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시그먼은 야구 배트로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해 2002년 형이 확정됐으며, 오언스는 편의점 점원을 살해한 혐의로 1999년 이후 집행을 기다려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2010년 이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독극물 주사로만 사형 집행이 가능한 이 주는 1996년부터 13년간 매년 평균 3명의 사형수를 독극물 주사로 처형해왔다. 그러나 제약사들이 사형 집행용 약물 생산을 중단하면서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는 지난달 17일 처형용 약물이 확보되지 못하면 전기의자형 또는 총살형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새로운 사형 부활법에 서명했다. 새 법에 따라 주 교정국은 사형 집행 준비에 착수했으나 독극물 확보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에서 총살형 집행을 위한 총살대 역시 준비되지 않아 두 사형수는 전기의자로 처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형수 측 변호인은 "전기의자형은 매우 잔인한 사형 수단이며, 사형수들은 독극물 주사로 처형될 권리가 있다"며 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 결국 사형 집행 중단 명령을 받아냈다. 주 교정 당국은 총살형이 집행될 수 있는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