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가구 작은 마을서 7억불 잭팟 당첨자 나오자

“돈 좀 달라”며 떼쓰기 난리

신분 밝혀지지 않자 복권 판 가게 주인 곤욕

7억 달러가 넘는 초대박 복권 당첨자가 나왔으나 너무 높은 당첨 금 때문에 마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1월 메릴랜드주 로나코닝에서 누군가 7억 3100만 달러 짜리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이 금액은 메릴랜드에서는 제일 많은, 미국 전역에서는 다섯 번째로 가장 큰 당첨금액이다.

이에 낙후된 폐탄광촌으로 400가구 남짓 남아있는 로나코닝은 난리가 났다. 마을 사람들뿐 아니라 소식을 들은 외지 사람들이 로나코닝으로 와 당첨금을 나눠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첨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메릴랜드는 복권 당첨자가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익명으로 당첨금을 타갈 수 있는 7개주 중 하나다.

인구 1200여 명에 불과한 로나코닝에서 누군가가 복권 당첨 사실을 밝힌다면 단숨에 관심을 모을 것이 뻔했다. 이 때문에 당첨자는 자신의 신분을 지금껏 밝히지 않고 있다.

로나코닝 주민들은 당첨자가 마을에 뭉칫돈을 기부해주길 바라고 있다. 로나코닝의 빈곤율은 24%로, 메릴랜드주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외지인들도 마을로 몰렸다. 인근 오하이오주는 물론 조지아·아칸소주에서까지 돈을 나눠달라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돈을 달라는 이유도 가지가지였다.

이렇듯 당첨자가 공개되지 않자 사람들은 당첨복권을 판매한 가게의 주인에게 몰려와 떼를 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5만불 로또 맞고도 기념 수표 못 받은 부부

1년만에 또 20만불 당첨 '잭팟'

지난해 5만달러의 복권에 당첨된 한 부부가 코로나19 때문에 복권 당첨 기념 촬영을 못해 실망했으나 이번에 또 20만달러 복권에 당첨돼 기념사진의 한을 풀었다.
주인공은 아이다호주에 사는 다이앤 차베스의 남편은 2년 연속으로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작년 5월 상금 5만 달러 복권에 당첨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복권 사무소가 문을 닫아 복권 당첨을 기념하는 대형 수표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 그러나 1년 후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됐다. 최근 즉석 복권을 구입해 1등인 2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된 것.
이들 부부는 “상금도 기쁜 일이지만 대형 상금 수표를 들고 촬영할 기회를 잡아 금상첨화”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