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가 파키스탄 내 성폭력 증가 원인에 대해 여성들의 노출 옷차림이 남성을 유혹한 탓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해 국내외 비난을 샀다. AP 통신에 따르면 임란 칸(사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주말 방영된 HBO뉴스 인터뷰에서 “여성이 노출을 많이 하는 옷을 입는다면 로봇이 아닌 이상 남성들은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이는 상식”이라고 했다.

이에 인터뷰 진행자가 “여성의 복장이 성폭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칸 총리는 “그것은 어느 사회에 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것(거의 옷을 입지 않은 여성)을 보지 못한 사회에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칸 총리가 여성의 복장이 성폭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은 두 번째다. 앞서 칸 총리는 지난 4월 파키스탄 국영TV의 온라인 쇼에서 “보수적인 이슬람 여성들이 착용하는 전통 머리 가리개인 ‘베일’ 착용이 성폭행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칸 총리는 2018년 집권한 후 여성에 대한 성폭력 범죄를 줄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야당 대변인 마리움 아우랑제브는 “여성 혐오적이며 타락하고 버려진 칸 총리의 사고방식을 알게 됐다”며 “여성의 선택이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이 비열한 범죄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