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와 '빨래 프로젝트' 우주 정거장으로 보내 우주서 빨래 가능한지 실험

[알고갑시다]

물 귀한 우주, 현재는 세탁안하고 소각처리
우주비행사들 땀 절은 옷 곧바로 '유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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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인당 새 옷 68kg씩 수송, 세탁 급선무
미래에 달, 화성에 기지 건설후 체류시 숙제 

미국 국민 세탁세제 '타이드(Tide)'가 우주로 간다. 지금은 빨지 못하고 소각하는 우주 비행사 옷을 어떻게 세탁할지 연구하기 위해서다. 다시말해 우주에서 빨래가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22일 신시내티에 위치한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갬블(P&G)은 올해 연말과 내년 봄 2차례에 걸쳐 세탁세제 타이드와 얼룩제거제 세트를 우주 정거장으로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에서 매년 수톤씩 옷을 버리는 대신 세탁하고 싶어한다"며 "P&G와 NASA가 지구에서처럼 옷을 세탁해 입을 방법을 찾겠다고 뭉쳤다"고 보도했다.
우주비행사들은 빨래를 하지 않는다. 빨래를 하려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우주 정거장에서는 물이 귀하기 때문이다.

우주비행사들은 근육과 뼈 손실을 막으려 매일 2시간씩 운동한다. 우주에서도 땀은 난다. 땀에 흥건히 젖은 옷은 금세 딱딱해진다. 비행사들은 옷이 너무 뻣뻣하고 냄새에 절어 못 입을 정도가 되면 옷을 버린다. 르랜드 멜빈 전 NASA우주비행사는 "몇 번 입은 옷은 거의 유독(toxic)한 수준이라, 티셔츠나 반바지, 양말은 1주일이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에서는 옷 버리기도, 새로 가져오기도 큰 일이다. 낡은 옷은 수명이 다한 우주 화물선에 실어 소각하고, 새 옷은 지구에서 다시 화물로 실어 발사한다.

NASA에 따르면 1년에 우주비행사 한 명이 입는 옷 무게만 68kg에 달한다. 사람 수가 늘면 지금의 방식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 미래에 달이나 화성에 기지를 건설해 체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NASA로서는 세탁이 급선무 중 하나다. 빨래에 골머리를 앓던 NASA에서는 옷을 좀 더 오래 착용할 수 있는 항미생물 의류를 구해보기도 했지만 임시 처방에 그쳤다.

세탁세제 명가 P&G는 12월 특별 제작한 세탁세제를 우주로 발사한다. 과학자들은 효소와 다른 세탁세제 구성물질이 6개월간의 무중력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한후 두번째 실험에서는 얼룩제거펜과 티슈를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써보도록 실험한다.

P&G는 실제 달이나 화성 등 우주 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는 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세트도 개발하고 있다. 

'우주 빨래 프로젝트'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물과 세제를 최소로 쓰면서 세탁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세탁에 쓴 물도 마시거나 요리에 쓸 수 있도록 깨끗하게 정화해야 한다. 우주정거장에서는 소변이나 땀도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