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37.93불 어치 먹고 1만6000불 내고 사라진 손님

[생·각·뉴·스]

"열심히 일한 여러분 이 돈 받을 자격 있다"
코로나로 휴업등 어려움 식당 직원들 감동

지난 12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시의 한 식당 종업원들이 웅성거리며 식당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한 손님이 1만6000달러를 팁(사진)으로 남겨놓고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아무도 팁이 그같은 큰 액수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식당 주인 마이크 자렐라씨에 따르면 청구서에 직접 팁을 적어낸 손님은 계산대 직원에게 "한 곳에 다 쓰지 말라"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직원은 팁 액수를 확인하고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손님이 먹은 음식값은 택스를 포함해 고작 37.93달러였다. 손님은 음식값에 팁 1만6000달러를 더해 총 1만6037.93달러를 계산하고 식당문을 나섰다.

그 직원은 "처음엔 실수로 160달러에 0을 더 쓴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신사분에게 재차 확인했지만, 그 금액이 맞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좀처럼 보기 힘든 거액의 팁에 눈에 휘둥그레진 직원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다른 직원들도  손님에게 진심이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손님은 빙그레 웃으며 “여러분이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은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고 직원은 전했다. 

식당 주인 자렐라씨는  팬데믹 봉쇄령으로 몇 달씩이나 가게 문을 닫았고, 투고아 배달만 하느라 매출이 뚝 떨어져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생각지 못한 거액의 팁을 받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받은 팁 중 가장 큰 금액”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