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아빠’ 보건장관-‘백만장자 유부녀’ 보좌관

[영국]

불륜 스캔들 발칵, 같은 대학 다닌 사이
비난 세례에 “사회적 거리 안지켜 죄송”
그만두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끝내 사임

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맷 행콕(42) 보건장관이 보좌관과 불륜설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 더선은 행콕 장관이 지난달 6일 보건부 청사 복도에서 보좌관 지나 콜라단젤로(43)와 포옹하며 진한 키스를 하고 있는 CCTV 장면을 입수해 이들의 불륜설을 제기했다.

행콕 장관과 보좌관은 각각 아내와 남편을 둔 유부남·유부녀다. 행콕 장관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사임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5일 행콕 장관과 보좌진 지나 콜러댄젤로의 사무실 밀회 현장을 담은 CCTV 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1분 10초 길이의 이 영상에서 행콕 장관은 먼저 사무실 문을 열어 복도에 누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했다. 이후 문을 등진 그에게 콜러댄젤로가 다가왔고, 두 사람이 서로를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6일 촬영됐다.

행콕 장관은 결혼한 지 15년 된 유부남으로 세 아이의 아버지다. 지난해 보좌진으로 발탁된 지나 콜라단젤로(43)는 거대 의류업체 올리버 보나스 창업자의 부인이다. 역시 세 아이의 어머니다. 영국 언론은 콜라단젤로를 '백만장자 로비스트'로 표현했다.

두 사람은 90년대 후반 옥스포드 대학을 함께 다녔다. 콜러댄젤로는 지난해 BBC 인터뷰에서 “행콕 장관과 옥스포드 대학 라디오 방송국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상이 보도되자 행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사람들을 실망시켜 미안하다”고 했다. 또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가족이 프라이버시를 지켜준 것을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더선은 해당 보도 이후 행콕 장관의 아내 마르타가 여전히 손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행콕 장관은 지난해 3월 콜러댄젤로를 보건부의 6개월 계약직의 무급 고문으로 임명했다 나중에 유급 직원으로 승격, ‘정실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