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는 '할 마음이 없고', 男은 ' 할 사람이 없고'

[지금한국선]

 21년 만에 ‘섹스리스’ 3배나 늘어
혈기왕성 20대 男중 43% “1년 안해”
60대 남자보다 섹스리스 3% 더 많아
“섹스하고 사는 게 비정상적인 시대”

한국의 성인 3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성생활을 하지 않거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전의 다른 조사와 비교하면 성관계를 하지 않은 경우가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혈기왕성한 20대 남성의 42%가 1년 간 섹스를 한 적이 없었다고 대답,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연세대 사회학과 엄유식 교수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가 지난 1~5월 서울시에 사는 19세 이상 남녀 21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년 서울 거주자 성생활 연구’ 결과로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응답은 36%로 드러났다.

미국 화이자사가 2000년 진행한 ‘세계 성태도 및 성행동 연구(GSSAB)’의 한국 분야에서 동일한 질문에 11%가 1년 간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2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남녀를 구분해서 보면 여성 중에는 43%, 남성 중에는 29%가 1년간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성관계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여성은 ‘흥미가 없어서’(24%), 남성은 ‘관심은 있지만 파트너가 없어서’(15%)였다.

19~29세의 젊은 남성의 42%가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부분이 두드러진다. 섹스리스 비율이 39%인 60대 남성보다도 3%포인트나 섹스리스가 더 많았다. 19~29세 여성도 섹스리스의 비율이 43%에 달했다.

연구팀은 “섹스리스 경향이 극명히 드러나고 있으며 섹스리스의 삶이 비정상이 아닌 시대가 됐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에서 늘은 것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