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국 "시신 19구 수색 중 확인…신원 확인 유전자 검사 진행"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캄차카에서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들로 보이는 시신 19구가 발견됐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구조당국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캄차카 해안 주변에서 진행된 수색에서 사고 여객기 안토노프(An)-26의 탑승자 추정 시신 19구를 발견했다면서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날 날이 어두워지고 사고 현장의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수색·구조 작업을 중단했다가 이날 오전 수색·구조 작업을 재개했다.

구조 당국은 추락사고 현장의 지형이 험하고 짙은 안개 탓에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수색에 참가한 러시아 태평양함대 공보실은 앞서 여객기 동체의 한 부분이 가파른 암벽에서 발견됐으며, 일부는 바다에서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캄차카 주정부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전날 낮 12시 57분께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옐리조보 공항에서 승객 22명과 승무원 6명 등 28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사고 여객기는 팔라나에 당일 오후 3시 5분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목적지에서 9∼10㎞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관제센터와 연락이 끊겼다.

현지 당국은 탑승객 전원이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다 작은 산과 충돌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옛 소련권 국가들의 민간 항공기 운항 관리기구인 국가간항공위원회(MAK)는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중대범죄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도 사고 당시의 열악한 기상 조건과 항공기 기기 오작동, 조종사의 실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캄차카 주정부는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7일부터 사흘간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탑승객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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