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배후 관심 집중…"고도로 훈련된 괴한들"
모이즈 대통령, 2월에 '암살 시도 있었다' 주장


이번 모이즈 대통령 피살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제프 총리는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며 "범인들은 스페인어와 영어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아이티의 공용어는 프랑스와 아이티 크레올어다.

살해범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세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살해범이 DEA 요원이라고 신원을 밝히는 영상이 있다"면서도 "그들이 DEA 요원일 리 없다"고 말했다. 아이티 정부 고위 인사도 DEA 연루 가능성을 부인하고 "그들(암살범들)은 용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만약 살해범들이 용병일 경우, 누가 이들을 고용해 암살을 사주했을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아이티의 정국 혼란을 틈타 정권 전복을 노린 음모에 의한 암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7년 2월 취임이후 야권과 끊임없이 대립하고, 퇴진 요구에도 시달려온 모이즈 대통령은 실제로 야당과의 갈등이 격화한 지난 2월 7일 자신을 죽이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있었다며, 대법관 등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대통령 피살로 아이티가 더욱 큰 혼돈 속에 빠진 상황에서 암살의 배후를 밝혀내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아이티는 
면적 2만7000㎢에 인구는 1150만명 정도다.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가 라틴아메리카 권역 국가 중 유일하게 ‘최빈개도국릫으로 분류할 정도로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인구 60% 이상이 하루에 2달러 이하를 번다. 2010년에는 대지진으로 약 25만명이 사망했다. 아이티는 1804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했다.

사설
경찰관들이 조브넬 모이즈(작은 사진) 대통령이 살해된 사저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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