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고정관념을 깨라, 뚱뚱해도 아름답다”

[파라과이]

비만인 여성 차별 극복 한목소리

 여성의 미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깨는 대회로 유명한 미스뚱보대회가 최근 파라과이에서 열렸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회에선 미대 출신의 농업인 타티아나 아키노(32)가 치열한 경쟁 끝에 대망의 왕관을 차지했다.

이번 미스뚱보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개최가 결정되자 파라과이 전국에서 3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결전에 나갈 자격을 얻은 사람은 33명, 1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 시상식엔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결전에 올라 왕관을 여왕 등 수상자 5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3등으로 뽑힌 실디 아르구엘로(29)는 자신이 3등으로 처진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미스뚱보대회는 비만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극복을 목적으로 10년 전 창설됐다.

미스뚱보 여왕으로 뽑힌 아키노는 "많이 개선됐다지만 아직도 뚱뚱한 사람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존재한다"면서 "미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깨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