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 같이 사라진 65억 다이아, 가방엔 돌멩이만

5년전 영국 보석상에서 고가 다이아몬드를 돌멩이로 바꿔치기한 혐의로 체포된 60대 여성이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에 거주하던 루마니아 여성 루루 라카토스(60)는 지난 2016년 5월 런던 소재 보석상 부들스에서 420만파운드(약 65억 원) 상당 다이아몬드를 훔친 혐의로 기소된후 20일 드디어 재판에 섰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라카토스는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웠다.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몇 주 전 보석상 주인 니콜라스 웨인라이트(73)는 '고가 보석 구매에 관심이 있다'며 접근해 온 한 이스라엘 바이어와 다이아몬드 7개를 거래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라카토스는 이스라엘 바이어가 보낸 보석감정인으로 위장, 웨인라이트와 만나 보석상의 지하금고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이후 때마침 걸려 온 바이어의 전화를 받기 위해 웨인라이트가 잠깐 금고를 비은 사이 라카토스는 미리 준비해 간 가방과 다이아몬드가 담긴 가방을 바꿔치기하고 도주했다. 당시 라카토스 일당이 훔친 다이아몬드에는 220만 파운드(약 34억 원) 상당의 20캐럿 하트모양 다이아몬드도 포함됐다.

다음날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보석상 소속 보석감정인이 가방을 열어봤더니 안에는 다이아몬드 대신 돌멩이 7개가 들어 있었다.

 범행 직후 공범이 미리 준비한 렌터카를 타고 프랑스로 도망친 라카토스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범행 4년 4개월만인 지난해 9월 프랑스에서 검거됐다.
그러나 공범 2명이 유죄를 인정했음에도 라카토스는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