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받아 ‘황금집’ 짓고 산 부패의 극치 경찰 간부 체포 

[러시아]

러시아의 경찰 고위 간부가 부패 혐의를 받고 해고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반부패 경찰팀은 그의 집에서 황금으로 도배된 화장실 등을 확인하고 뇌물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스타브로폴 지역 경찰서장이었던 알렉세이 사포노프(45)는 최근 마피아 갱단을 앞세워 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금으로 도금된 비데 변기와 세면대 등이 완비된 화장실 및 초호화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그의 집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문제의 경찰서장의 집은 바닥과 벽이 대리석 타일로 마감돼 있었고, 황금으로 도배된 욕실 수납장 옆에는 거대한 바로크 양식의 거울이 걸려있었다. 다른 욕실 역시 황금이 씌워진 샤워 부스가 설치돼 있었으며, 황금 계단과 금박 벽지 등으로 집안 곳곳이 꾸며져 있었다.

수사관들은 사포노프와 그의 동료들이 해당 지역에서 트럭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운전자들에게 안전 점검을 피할 수 있도록 가짜 통행증을 발급해주고, 이 과정에서 금품을 받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사포노프와 함께 부패 혐의를 받는 경찰관은 20여 명에 이른 가운데 사포노프의 부패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1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