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이낙연측 "도청캠프 분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13일 전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까지 포함해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의 박래용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지사의 발상은 당·정·청과 국회가 어렵게 합의한 결정을 깡그리 무시한 것"이라며 "경기도를 아지트로 한 포퓰리즘 선거운동이자, 독불장군식 매표정치"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캠프의 조승래 대변인은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문재인 정부 차별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의정부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예산 편성권을 가진 도의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강행했다고 한다"며 "국가의 지도자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민주적 절차와 인식, 소양이 부족하다"고 가세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정·청은 물론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 무게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게 경기지사와 대통령 예비후보의 차이"라며 "지사직 사퇴 주장을 받는 것도 결국 자승자박"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의 최지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방정부의 자율권을 문제 삼는 것은 지방자치에 대한 역행이자 정치적 공격"이라고 맞섰다.

이어 "작년에도 지자체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보편이나 선별로 다르게 결정하고 그 금액도 다르게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의 '전 경기도민 지급안'을 옹호하는 듯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 지도부도 이날 이 지사의 발표를 두고 공식적인 언급을 꺼렸다.

고위 당직자인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공정성 문제가 나올 걸 뻔히 알고도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 이재명 지사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걸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가 이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지명한 것도 비판했다.

김효은 캠프 대변인은 "'한국에는 향토 음식이 없다', '비빔밥은 정체불명의 잡탕' 등 황씨는 우리 문화와 음식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며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무자격자에 대한 채용비리성 보은인사, 이제라도 그만하라"며 "경기도청에 이어 경기도 공공기관이 '도청캠프 분점'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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